떠들썩했던 설 연휴를 보내고 책상 앞에 앉아 일기를 써 내려간다. 이번 설은 밀라노 동계 올림픽 소식 덕분에 온 가족이 TV 앞에 붙어 사느라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는데, 쇼트트랙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코너를 돌 때마다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 소리를 지르며 응원하다 보니 명절의 지루함은커녕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만 가득했다. 설날 아침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국 한 그릇을 비우며 이제 정말 2026년의 내가 되었음을 실감했지만, 사실 떡국보다 무서웠던 건 거실 가득 진동하는 노릇한 전과 갈비찜의 기름진 냄새였다. 작년부터 독하게 마음먹고 관리 중인 다이어트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아서, 남들 다 전을 집어 먹을 때 나는 일부러 올림픽 선수들의 탄탄한 체력을 부러워하며 젓가락을 나물 접시로만 옮겼고, 속으로 "저 선수들도 식단 관리를 할 텐데 나라고 못 할까"라며 몇 번이나 다짐을 되새겼다. 기름진 고기 대신 살코기 위주로 골라 먹고 식혜의 달콤한 유혹도 따뜻한 차 한 잔으로 꾹 눌러 참아낸 내 자신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참 지독하다 싶지만, 연휴가 끝난 지금 몸이 무겁지 않고 가벼운 걸 보니 역시 참길 잘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와 올 한 해도 이 의지 그대로 끝까지 달려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.
노력안한건 아니지만 식단표로 정리하고 보니 적기가 민망할 정도로 일반식을 열심히 먹긴했나보다.
📝 설 연휴 '기름기 철벽 방어' 식단표
| 구분 | 메뉴 구성 | 다이어트 포인트 |
| 아침 | 떡국 (떡 위주, 국물 최소화), 배추김치 | 탄수화물 조절 및 염분 섭취 제한 |
| 점심 | 삼색나물(시금치, 도라지, 고사리), 수육 3점 | 식이섬유 보충 및 단백질 위주 식사 |
| 간식 | 사과 1/4쪽, 따뜻한 녹차 | 당분 높은 식혜 대신 항산화 차 선택 |
| 저녁 | 잡곡밥 반 공기, 구운 두부, 각종 쌈 채소 | 기름에 튀긴 전 대신 담백한 구이 선택 |